철화 백자 항아리 2015 철화 장식 백토, 산화철, 투명 유약, 환원 소성 44(ø)X48(h)cm

이수종은 투박하고 원시적이며 생명력 넘치는 작품으로 한국 고유의 미의식을 독특한 조형 언어로 표현해 왔다.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흙 안에서 그릇을 찾아가는 것”이라 말하는 작가는, 자연과 교감하고 흙을 탐구하며 그 성질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수종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가 1990~2000년대에 몰두했던 철화 분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청의 아름다움은 자유분방함이 아니라 절제된 표현에 있다”고 말하는 이수종은, 밝은 표면을 위해 바탕흙 위에 백토 분장을 하던 조선 시대 분청사기와 달리, 바탕흙을 캔버스처럼 받아들이고 그 위에 백색 흙물로 드로잉을 하듯 즉흥적인 감흥을 표현했다. 간결한 형태와 거친 표면, 대담하게 덧바른 화장토 사이로 드러난 선각(線刻)과 철화(鐵畵)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강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철화 분청 대신 새로운 양식의 백자 달항아리를 선보인다. 전통 도자의 현대적 표현에 몰두해온 작가는 2,000년 후반부터는 백자, 특히 달항아리로 그 작업을 이어왔다. 이수종의 달항아리는 철화 분청이 그러했듯 자유롭고 대담하다. 조선의 달항아리를 모티프로 하되, 그 재현보다는 “두고 보기에 가장 적당한 크기, 품에 안을 수 있는 넉넉히 형태, 자연스러운 빛깔, 더불어 21세기에 맞는 달항아리”를 거듭 연구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해 왔다. 그는 모양을 맞추려고 일부러 표면을 매만지거나 고치지 않으며 두 개의 항아리가 만나는 이음새며 재료 고유의 성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더불어 기면에 강렬하고 절제된 한 획의 철화로 ‘뜨거운 생명이 자리한 듯’ 웅장함과 깊이를 더하며 현대 도예에 달항아리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다.

이수종

학력·경력
  • 1979홍익대학교 산업대학원 요업 디자인 전공 석사
  • 1971홍익대학교 공예과 도예 전공 학사
개인전 30회
  • 2013청담(淸談)에 뜬 달, 지앤아트스페이스, 용인, 경기도
  • 2010이수종 달항아리전, 이도갤러리, 서울 등
주요 단체전
  • 2017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경상남도
  • 2015코리아 나우!, 장식미술관, 파리, 프랑스
  • 2012프리즘,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경상남도
  • 2007제4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세계도자센터, 이천, 경기도
  • 2004 불꽃의 혼; 한국 현대 도예, 미국 13개 장소 순회전(-2010)
작품 수상
  •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런던, 영국)
  •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토론토, 캐나다)
  •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타이베이, 대만)
  • 중국 미술관(베이징, 중국)
  • 이랜드문화재단(서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