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 펑뚜껑 용수철문 항아리 2017 수화문 장식 옹기토, 재유, 환원 소성 69(ø)X83(h)cm

오향종은 숙련된 기술과 절제된 문양의 현대 옹기로 해외에서 더 주목 받는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로는 보기 드물게 장인의 도제 수련을 거친 작가로, 전남 무안의 옹기 장인들을 찾아 다니며 전통 옹기 제작 기술을 익혔고, 대학원에서도 옹기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발표하며 보다 명확해진 작업관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국내외 워크숍으로 을 통해 한국 옹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후학들에게 전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오향종은 옹기를 통해 흙을 다루는 기술뿐만 아니라 민족의 선과 조형 감각, 흙에 대한 경외심과 흙을 다루는 사람의 태도를 익혔다. 특히 옹기는 가장 일반적이고 서민적인 생활 용기이자 실용성을 강조한 그릇으로, 과거에는 보관용·운반용·제조용·생활용·의료용·종교용 등 일상에서 쓰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작가는 이런 역사를 상기하며 전통 옹기 안에서 현대 생활 용기로서 옹기의 쓰임새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향종은 물레 기법이 아닌 판장 기법으로 성형하는데, 이는 한국 서남쪽 지방에서만 사용하는 방법이다. 남쪽으로 갈수록 기후가 따뜻해서 저장할 음식 양이 많아지고 옹기도 점점 큰 것이 필요했는데, 흙을 가래떡처럼 만들어 물레 위에서 성형하는 방법으로는 제작 과정이나 가마 안에서 옹기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는다. 그래서 나온 것이 판장 기법으로, 적당한 크기의 판을 떠서 두드려가며 서로 맞붙여 형태를 만든다. 작가는 전통 방식대로 유약을 혼합하고 어릴 적 늘 보던 옹기 색을 구현하기 위해 전통 가마를 사용한다. 흙과 불, 자연에 가까운 재료를 사용해야 몸에 해롭지 않은 생활 용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옛 방식을 고수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 공간에서 빛을 발하는 옹기 항아리들을 선보인다. 자연의 질서를 흔들거나 조작하지 않고 순리에 따라 만들어진 그의 작품들은 재질의 아름다움과 순박한 형태가 편안하고 친근한 정서를 자아낸다.

오향종

학력·경력
  • 1993단국대학교 대학원 도예 전공 석사
  • 1989광주대학교 도예 전공 학사
개인전 5회
  • 2006옹기! 그 힘과 울림, 스페이스몸 미술관, 청주 충청북도 등
주요 단체전
  • 2013FireFest 2013, 노스캐롤라이나, 미국
  • 2011에버리스트위스 국제 도자 페스티벌, 웨일스, 영국
  • 2005마시코 국제 도예 워크숍, 도치기, 일본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 광주
  • 2001옹기 투어 워크숍, 미국 5개 대학 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