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문 각병 1982 연리문 기법 혼합토, 재유, 환원 소성 13.4X7X21(h)cm

노경조는 한국 전통에 깃든 연리문 도자 기법을 부활시키고, 현대적이고 우아한 감성을 담아 40년 넘게 일관된 작품 활동을 선보여 온 연리문 도자의 대가이다. 고려 때 실용화된 것으로 알려진 연리문 기법은 백토, 청자토, 자토 등 여러 흙을 합쳐 대리석 느낌의 무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작가는 한국 전통 도자 기법의 하나이나 13세기 이후 거의 사라졌던 연리문을 복원하기 위해 이론 연구와 더불어 옛 가마터를 다니며 도자 파편을 수집하고 실험을 거듭하여 1979년에 이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노경조의 연리문 작품은 “한국 전통에서 터득한 여러 가지 맛을 자신의 조형 감각에 호소해 새로 창조해낸 것”으로, “담담한 연리문은 통해 흙의 참아름다움과 흙의 참맛, 흙의 참의미를 알려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에게 연리문은 어느 날 갑자기 얻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한국미를 잘 보존한 전통 가구나 도자기에 관한 오랜 관찰, 전통 도예 기술을 재현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찾는 절실한 마음, 그리고 장인정신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더불어, 작가가 지닌 회화적 감수성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노경조의 작품은 간결함과 고요함이 특징으로, 보는 이들에게 흙에 관한, 혹은 삶의 본질에 관한 향수를 일으킨다. 오랜 시간 연리문을 고집해 온 작가는 여유를 가지고 묵묵히 기다리는 것만이 흙의 색과 질감, 풍미를 고스란히 담는 길이라고 믿는다. 전통 도자에서 터득한 기술과 40년 도예 작업으로 체득한 흙과 불의 조화는 노경조의 작품 안에서 절제와 차분함, 담담함과 자유로움으로 드러난다. 작가는 다양한 흙의 배합으로 고려청자에 보이는 생명력을 담아내고, 상징적이고 절제된 조선백자에서 형태를 끌어낸다. 분청사기의 자유분방함을 담고, 천연 재(Ash) 유약을 활용해 자연의 질감을 되살린다. 서로 다른 시대에서 호명된 한국 전통 도자의 특성들은 작가의 연리문 도자기를 통해 점토와 유약, 불의 변화가 드러내며 한국 현대 도자에 독특한 풍경을 더한다.

노경조

학력·경력
  • 1985국민대학교 조형대학 도예 전공 교수(-2016)
  • 1979일본 시립 가나자와 미술공예대학 수료
  • 1976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 전공 석사
  • 1973경희대학교 산업대학 요업공예학과 학사
개인전 11회
  • 2007캔버스에서 도자기까지, 갤러리 베손, 런던, 영국
  • 2005노경조 도예 30년전, 통인옥션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전
  • 2015제9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옛청주연초제조창, 청주, 충청북도
  • 코리아 나우!, 장식미술관, 파리, 프랑스
  • 2014도자기의 이중성,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터미널 3, 샌프란시스코, 미국
  • 2013제48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 2012한국 도자 600년, 상파울루 미술관, 상파울루, 브라질
주요 수상
  • 1981제16회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 국무총리상
  • 동아미술제 미술상
  • 1979공간도예상 도자기술상
작품 수상
  •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워싱턴 D.C., 미국)
  • 영국 박물관(런던, 영국)
  •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런던, 영국)
  • 국립민속박물관(서울)
  • 이천세계도자센터(이천, 경기도)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