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井 254×61×40cm 조합된 구조물, 철에 도색, 나무 프레임 2014–2016
– 둥근 계단 1 – 1 90×30×25cm 철에 도색, 실 감기 2015
– 둥근 계단 91×60×72cm 철에 도색, 실감기 2011–2013
– 할머니 타워 185×70×54cm, 30×35×35cm 버려진 재제작 공업용 접시 건조대에 실 감기 2011–2016

강서경의 오브제 작업은 자신이 생각하는 형태들이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는 일정한 구조를 설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특히 쌓기와 실 감기로 특징되는 조형 언어를 통해 개별 단위의 구조물이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는 모습은, 생각하는 일과 만드는 일 사이에 반드시 존재하는, 반복 행위 속에서 변화하고 진화해 가는 공예성을 상기시킨다

할머니의 보행을 돕기 위해 만든 「둥근 계단」이나 할머니의 키 높이에 맞춰 시작한 작품 「할머니 타워」에서, 작가는 차가운 철제 구조물이나 버려진 식기 건조대를 분해한 뒤 색을 칠하거나 실을 감고 쌓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사물에 새로운 지위를 부여한다. 「정 井」은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기보법 ‘정간보(井間譜)’를 모티프로 한다. 정간보는 ‘정간(井間)’이라는 네모 칸 하나를 한 박자로 보고 이를 세로로 붙여 가며 음의 길이를 표시한다. 정간 안에 율명의 첫 글자를 적어 음의 높이를 지시하며, 한 칸에 들어가는 율명의 개수에 따라 한 박자가 여러 개로 나뉘는 방식이다. 그런 점에서 비어 있는 사각 프레임을 상하좌우로 붙이거나 프레임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을 넣어 공간을 나누는 「정 井」은 작가 내면의 악보를 시각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서경의 오브제들은 모두 작업 과정에 내재한 규칙을 가지지만 그 질서는 최종 단계에서 휘발된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그 규칙을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최종 오브제에서 각각의 작업이 어떤 서사에 기반하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강서경의 오브제들은 쉽게 머리와 몸통, 다리로 치환되어 읽히며, 그런 점에서 다양한 오브제들이 모여 있는 장면은 마치 사물들의 가족사진을 보는 듯하다.

Biography

1977년 서울 출생. 서울 거주.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RCA)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13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2013)을 수상했고, 영국 현대미술원(ICA)이 주관하는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2012) 작가로 선정됐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미술은행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개인전으로 발 과 달(시청각, 서울, 2015), 치효치효鴟鴞鴟鴞(갤러리 팩토리, 서울, 2013), Grandmother Tower(오래된 집, 스페이스 캔, 서울, 2013) 등을 열었고, 단체전으로 Groupe Mobile(빌라 바실리예프, 파리, 2016), 평면탐구(일민미술관, 서울, 2015), Sphères 8(콘티누아 갤러리, 레 물랭, 2015),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하이트컬렉션, 서울, 2015), Eye Zone(예술과학박물관, 싱가포르, 2015)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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