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 태극 무늬 상자 17.5×24.5×9.5cm 오동나무, 옻칠, 자개, 토분, 삼베 2015

「나전칠 태극 무늬 상자」는 17~18세기 나전함에 주로 사용했던 전통 제작 기법인 줄음질(자개를 무늬대로 오려 내는 기법)과 끊음질(일정한 폭으로 잘라낸 자개를 문양에 맞추어 끊어 붙이는 기법)로 태극 문양을 시문했다. 손대현은 전통 기법을 그대로 사용했고 재료 또한 자연에서 얻은 천연재료만을 고집하지만, 나전칠기 상자에 주로 사용하던 나비당초문이나 귀갑문, 사군자 같은 전통 문양에서 벗어나 태극기를 모티프로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자개는 보는 각도와 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색을 발하며 화학 재료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럽고 깊은 광택의 흑칠과 대조를 이룬다.

작업 과정은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우선 오동나무로 틀을 짜고 생옻칠을 한다. 그 다음 옻칠한 틀 위에 삼베를 씌우고 황토와 생칠을 혼합한 토회를 칠한 뒤 말리고 갈아 내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는 백골의 변형을 막고 자개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밑바탕을 완성하면 그 위에 칠을 하고 건조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그 후에 비로소 나전을 시문한다. 나전 작업이 끝나면 다시 토회칠을 하고 자개 문양과 맞게 면을 갈아 고르게 한 다음 흑칠을 하며, 광을 내는 작업까지 마쳐야 작품이 완성된다.

Biography

1949년 황해도 출생. 서울 거주. 민종태 선생에게 나전칠기를 사사했고, 1대 수곡(守谷) 전성규 선생, 2대 수곡 민종태 선생에 이어 호를 받고 3대 수곡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이자 대한민국 나전칠기 명장 1호이며, 국립민속박물관, 청와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1993)을 수상했고, 철탑산업훈장(2002), 대통령 표창(1991)을 수훈했다.

개인전으로 손대현전(한국나전칠기박물관, 서울, 2016), 손대현 초대전: 소반(갤러리 온, 서울, 2008), 제1회 손대현 개인전(신라호텔, 서울, 1994) 등을 열었고, 단체전으로 한국 공예전: 사람·장소·역사(영국 한국문화원, 런던, 2015), 한국 공예: 전통과 현대의 울림(쿼터가드 갤러리, 뉴델리, 2014),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트리엔날레 디 밀라노, 밀라노, 2013), 세계칠예전(대구경북디자인 센터, 대구, 2012) 등에 참여했다.

www.soog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