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연작—암체어 49.5×85×66cm 합성 수지 2015

가구 디자이너 박원민은 특정한 형태가 아니라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분위기를 떠올리며 작업을 시작한다. 완성된 형태가 의자나 책장, 테이블의 기능을 가질 뿐 처음부터 용도를 정하지 않는다는 점, 스케치나 도면보다 소재를 연구하고 그 과정에서 우연하게 발견하는 재료의 특징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그는 여느 디자이너들과 다른 제작 프로세스를 보인다.

「희미한 연작」은 안개 낀 아침, 해가 떠오르는 풍경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모호하고 불투명하며 시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빛을 투과하는 반투명 합성수지 레진을 소재로 사용하며, 액체 상태인 레진에 전용 염료를 섞어 틀에 넣고 굳힌 다음 그 패널들을 조합해 형태를 완성한다. 그는 레진에 염료를 섞어 색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색과 색 사이에 일어나는 모호하고 자연스러운 경계, 스스로 “공기 안에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미세한 색 변화에 주목한다. 경계를 나눌 수 없는 색들은 패널들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접합 부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단순하고 비대칭적인 가구의 형태 역시 그 색들로 균형을 이룬다. 작가는 이 가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고요하고 우아한 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

Biography

1982년 서울 출생. 파리 거주.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다. 메종 앤 오브제가 주관하는 ‘떠오르는 아시아 탤런트상’(2015), 월페이퍼 매거진이 주관하는 ‘디자인상’(2014)을 수상했고, 디자인진흥원 ‘글로벌 스타 디자이너’(2014)에 선정됐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개인전으로 Haze(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 파리, 2015)를 열었고, 단체전으로 Korea Now(바이에른국립박물관, 뮌헨, 2016), New Works Only(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 파리, 2016), Korea now(장식미술관, 파리, 2015), Expo Milano(밀라노, 2015), Tomorrow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서울, 2014) Untold (바가티 발세키 미술관, 밀라노, 2014), Salone del Mobile(로사나 오를란디, 밀라노, 2014), 사물학: 디자인과 예술(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4), Design Miami(마이애미비치, 마이애미, 2013), 디자인; 또 다른 언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3), Design Days Dubai(두바이, 2013)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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