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 시리즈 27×ø15cm, 28×ø15cm, 30×ø15cm, 28×ø15cm, 31×ø15cm, 27×ø15cm, 27×ø15cm, 28×ø15cm 자기 2011

이경민은 석고 틀이라는 한정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하는 도예가이다. 작가는 석고 틀을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기법이자, 정확한 형식 조형 실험을 가능하게 해 주는 시스템으로 활용한다. 공예의 특성상 아이디어 스케치가 실물로 옮겨지는 과정에는 늘 오차가 존재하는데, 작가는 석고 틀을 활용해 그 오차를 최대한 줄이며 형식 조형 실험을 반복한다.

「모션 시리즈」는 대개 두 개의 석고 틀만 있으면 제작이 가능한 항아리를 위해 석고 틀을 40개로 나누고 이를 고무 밴드로 고정한 뒤, 각각의 틀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스케치를 하듯 형태를 만든다. 흙물을 부으면 그 ‘스케치’가 곧 실물이 되며, 각각의 석고 틀을 위아래로 조절하는 정도에 따라 작품의 형태는 무한대로 달라진다. 즉, 대량 제작에 적합한 몰드 기법을 이용하지만 틀 자체를 또 하나의 공예품으로 인식함으로써, 스스로의 작업을 일정 부분 제어하면서 같은 형태의 제품은 하나도 나올 수 없는 ‘one and only’의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16개의 석고 틀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석고 틀을 만들고 흙물을 부어 형태를 잡은 뒤 흙이 굳기 전에 칼로 조각들을 잘라 내고, 그 조각들을 스스로 정한 규칙에 따라 정해진 그리드 내에서 움직이며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낸다. 이경민은 매번 스스로 작업 강령을 정하고 일정한 규칙 안에서 실험을 반복한다. 그 규칙을 이해하고 나면 관람자는 작가의 작업 과정을 역추적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매트릭스 시리즈」의 흥미로운 점이다.

Biography

1983년 부산 출생. 베를린 거주. 중앙대학교 공예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아이치현립 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자 디자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 부르크 기비헨슈타인 예술대학 대학원에서 도자·유리 디자인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13회 베스터발트 유럽 디자인 부문 1등상(2014), 제9회 미노국제도자공모전 동상(2011), 제3회 대학도자공모전 금상(2009) 등을 수상했고, 여주 한국도자재단, 라이프치히 그라시박물관 공예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단체전으로 끽다락: 차와 하나 되는 즐거움 (아름지기 한옥, 서울, 2012), 제44회 IAC 초청 한국현대도자특별전: 교차에서 소통으로 (에스파스 코민, 파리, 2010) 등에 참여했다.

www.kyungmin-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