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뉘어진 보울 21×49.5×43cm 단동, 화이트 오크 2015

「나뉘어진 보울」과 「얇은 보울」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손때 묻은 사각형 나무 됫박에서 시작했다. 묘한 꼭짓점을 이루며 됫박 가득 담긴 곡물들, 하지만 개중에는 바닥이 두꺼운 됫박도 있어 실제로는 보이는 만큼 많은 양은 아니었던 기억, 혹은 제사 때마다 제기 위에 그득그득 쌓여 있던 망자들을 위한 만찬의 푸짐함이 두 작품의 모티프이다.

고보형은 안이 깊고 많이 담을 수 있는 볼을 떠올리며 판금 기법으로 얇은 판재의 긴장감을 강조한 두 개의 볼을 완성했다. 작가는 열을 가하면 부드러워지는 비철 금속의 성질을 이용해 망치질을 반복하며 형태를 잡고 표면을 고르며, 그 과정에서 기물은 세월을 견딜 수 있는 단단함을 얻는다. 또 열을 가하는 땜질 대신 콜드 조인트 기법인 리벳을 사용해 판재를 결합함으로써 인공미를 강조하는 한편, 간결한 볼 표면에 오래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얼핏 보아도 심심하지 않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표정을 더했다.

Biography

1962년 서울 출생. 서울 거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금속공예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 뉘른베르크 쿤스트아카데미에서 테이블웨어 전공으로 마이스터 슐러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바이에른 주정부상(2006)을 수상했고, 베를린 브뢰한디자인재단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개인전으로 PROTOTYPE(갤러리 라이프, 서울, 2010), 고보형 금속공예전(갤러리 서미, 서울, 2004), FEST(갤러리 SMUC, 로젠하임, 2001) 등을 열었고, 단체전으로 Bowl(보고재, 서울, 2015), Mit der Zeit gehen(갤러리 로즈마리예거, 호크하임, 2013), Gallery fuer preistraeger(갤러리 한트베르크, 뮌헨, 2011), Drei Silberschmiede aus Luebeck, Hamburg, Seoul (갤러리 로즈마리예거, 호크하임, 2008), Meister der Moderne(갤러리 한트베르크, 뮌헨, 2007)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