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드 시리즈—의자 90×92×62cm 폴리프로필렌, 황동 2015

「레이어드 시리즈」는 일상 소재를 쌓아 가며 조형 실험을 반복하는 황형신의 최근작이다. 작가는 이삿짐 박스로 흔히 쓰는 폴리프로필렌을 쌓아 가며 형태를 만들고, 달군 철판으로 쌓여 있는 폴리프로필렌의 입면을 녹여 작품에 강도를 더한다.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단단해 보이던 콘크리트 건물이 수시로 허물어지고 새 건물이 층층이 올라가던 풍경은 1980년대 서울 도심에서 성장기를 보낸 작가의 기억에 저장된 최초의 적층 이미지이다.

주워 온 벽돌이나 콘크리트 조각을 모아 단순한 형태의 의자나 가구를 만들던 초기 습작부터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하는 지금까지, 황형신은 쌓기라는 방법으로 조형 실험을 지속해 왔다. 스케치를 하고 모형을 만들어도 실제 제작 과정에서는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는데, 작가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우연히 발견한 흥미로운 요소들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소재를 바꾸거나 재조합하거나 도구를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확장하며, 그 과정 안에서 서로 다른 작업들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간다. 만드는 일과 생각하는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에서, 황형신의 작업은 건축가가 설계 도면과 건축 현장을 반복적으로 오가며 건축물을 완성하는 과정과 닮아 있다.

Biography

1981년 서울 출생. 서울 거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목조형가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단체전으로 cutlog(호텔 드 랭드스트리, 파리, 2015), 현대예술전(포트 토닉 아트 센터, 생트로페, 2015), 아트 베이징(중국농업박물관, 베이징, 2015), The Material(지익스비션 갤러리, 서울, 2015), Furniture: 실용과 예술 (일우스페이스, 서울, 2015), Design Days Dubai(무함마드 빈 라시드 대로, 두바이, 2014), Tokyo Designers Week(메이지 신궁 외원, 도쿄, 2013)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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