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자갈돌 쿠션 ø48cm 혼합 재료 2016

「스톤 필로우」는 크리스티나 김이 미국 세인트루이스 퓰리처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건물 안에서 앉거나 눕고, 소통하고 생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프로젝트를 요청했고, 미술관을 방문한 작가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따뜻한 회색 콘크리트 건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자신의 작업이 그 건축물의 일부가 되길 바랐다. 콘크리트가 화강암, 모래, 자갈 등 여러 종류의 ‘돌’을 섞은 재료라는 사실을 안 크리스티나 김은 곧이어 어린 시절 제주도에서 본 돌담을 떠올렸고, 돌처럼 보이는 쿠션 「스톤 필로우」를 통해 대지 예술처럼 느껴지던 제주의 돌담을 현대 건축 세계로 불러들였다. 크고 작은 쿠션들은 미술관 곳곳에 흩어져 마치 건물 곳곳에 돌이 놓인 듯 그들만의 지형 흐름을 만들어 내고, 관람객들은 작품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며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쿠션에 몸을 묻고 자유롭고 여유 있게 감상함으로써 근엄했던 미술관이 놀이터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장소로 변화했다.

크리스티나 김의 중요한 작업 언어는 ‘협업’이다. 그녀는 자신의 디자인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달았고, 그들의 기술을 배우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장인들과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각자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여러 프로젝트들을 완성했다. 패션계에 속해 있는 그녀가 여느 디자이너들과 다른 과정을 거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은 바로 이런 ‘협업’이다. 「스톤 필로우」의 돌과 같은 텍스처 역시 사찰에서 나오는 꽃이나 양파 껍질, 코코넛 껍질, 석류 껍질 등 음식 쓰레기를 활용해 염색을 하는 뭄바이 장인들과 협업한 결과이며, 작은 돌멩이의 부드럽고 둥근 형태를 꼭 닮은 쿠션의 모서리는 일본 산업 디자이너 시게키 후지시로와 협업으로 완성했다.

Biography

1957년 서울 출생. 로스앤젤레스 거주. 1971년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워싱턴대학교에서 제이콥 로렌스의 지도 아래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1984년 어머니와 함께 설립한 의류 브랜드 도사(dosa)의 대표이다. 제작 과정과 수공예를 중시하는 디자이너로, 여러 나라 전통 공예 장인들과 협업하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한다. 자투리 천을 활용해 자원 낭비 없이 새로운 공예품을 만드는 재활용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고, 그러한 활동이 알려지면서 ATA(Aid to Artisan) 재단이 주관하는 ‘혁신적인 공예’(2006), 타임지가 주관하는 ‘올해의 혁신가’(2003)에 선정됐다.

재활용 천을 활용한 대형 설치 작품이나 프로젝트로는, LA 카운티 미술관 ‘웨어 라크마 (Wear LACMA)’ 초청 작가로 글로리아 스튜어트(Gloria Stuart)의 「와츠 타워(Watts Towers)」를 주제로 선보인 아트 콜렉션 (2015), 퓰리처미술관 관람객들을 위한 공간 프로젝트 「스톤 필로우(Stone Pillows)」 (2015), 도버 스트리트 마켓 긴자에 팝업 스토어로 선보인 「화이트 웨이브(White Wave)」(2015), 도쿄 메종 에르메스 18개 쇼윈도우에 설치한 「눈의 나라(Snow Country)」(2013), 제60회 베를린국제 영화제에서 선보인 28미터 높이의 극장 커튼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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