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G 42-1 58×ø67cm 도자 2015

연작 「고도를 기다리며」는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En Attendant Godot)〉를 모티프로 한다. 연극에서 두 남자 주인공은 매일 앙상한 나무 아래에서 만나 언제 올지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미지의 인물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작가는 이 연극에서 매일 물레 작업을 반복하는 자신의 일상을 떠올렸다. 그리고 반복 행위를 통해 숙련해 가는 것이 공예의 특성이라면, 이를 작품에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연작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작가는 원형의 흙 띠를 따라 작은 흙 조각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붙여 나간다. 원형 띠는 처음과 끝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언제 끝날지 혹은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이 작업을 암시하며, 일련번호가 찍힌 흙 조각은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증명한다. 그렇게 흙 조각을 붙여 가며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작가는 어느새 ‘사발 하나에서 우주를 본다’고 했던 옛 장인들의 마음과 합일한다. 배세진은 2008년부터 연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시작했고, 흙 조각의 번호는 2016년 3월 10일을 기준으로 143,800을 지나고 있다.

Biography

1981년 강화도 출생. 서울 거주.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도예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타이완도자비엔날레 국제 공모전 동상(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 공모전 은상(2015)을 수상했다.

개인전으로 078404(서울대학교 우석홀, 서울, 2011)를 열었고, 단체전으로 Revelations (그랑 팔레, 파리, 2015), COLLECT (사치 갤러리, 런던, 2015), SOFA(네이비 피어 페스티벌 홀, 시카고, 2014/2015), Maison & Objet 2014 SS(노르 빌뱅트 전시장, 파리, 2014), 공예 트렌드 페어(코엑스, 서울, 2013/ 2014/2015)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