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ven Bamboo Screen · 발 48 × 85 cm

가늘게 쪼갠 대나무나 갈대 등을 엮어서 만드는 발은 한국의 전통 가옥에서 공간을 구획하거나 혹은 여름철에 햇볕을 가리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하는 실용적인 생활용품 이었다. 안쪽과 바깥쪽의 명암 차이로 인해 사적인 공간을 확보 하는 기능을 지녀 오래 전부터 왕이나 귀한 사람의 성역을 표시하는 상징적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민간에서는 혼례 때 가마에 발을 드리워 신부의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아름다운 문양을 넣어 장식품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염장이란 발을 엮어 만드는 장인을 가리킨다. 조대용 선생은 4대째 통영 대발을 제작해오고 있다. 그의 대발 계보는 약 150년 전 증조부인 조낙신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831년 생인 조낙신은 1856년 무과에 급제해 직책을 기다리던 중 소일거리로 발을 엮어 임금에게 진상했는데 임금이 이를 매우 흡족해하였다. 증조부 조낙신의 대발 기술은 조부 조성윤에게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그의 아들인 조대용의 선친 조재규 선생에게 전해졌다. 소일거리로 대발을 하다가 60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대발 일을 하면서 각종 공예대회와 전승공예 대전에서 상을 받았다. 조대용 선생은 10대부터 아버지의 일을 도우면서 일을 배웠다. 대나무 가지를 다듬고, 자르고 가끔 무늬 없는 발 만드는 일을 거들다 1974년부터 본격적으로 발 제작을 시작하였다.

대발은 재료 준비에서부터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보통 대발에 쓰는 대는 음력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채취한다. 3년 생 대나무가 가장 좋다고 한다. 대나무는 발 너비 길이로 잘라 2개월간 햇볕에 말리고 서리와 이슬 맺히기를 반복한 뒤 가늘게 쪼개 양잿물에서 끓이다가 뜨거울 때 모양을 바르게 고른 뒤 식힌다. 이것을 5㎜ 정도 되게 다듬어 발을 엮는다. 발 하나 만드는 데 만 번 이상의 손길이 가야 할 정도로, 발 제작은 힘든 작업이다. 주거형태도 바뀌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발의 수요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이런 현실에서 발 제작만으로 생계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조대용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발을 제작 하고 있다. 덕분에 1995년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01년엔 중요무형문화재 제114호 염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과거의 기술을 습득한 장인으로서 그는 요긴한 생활용품 이었던 발을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Biography

1950년 경남 광도면에서 태어났다, 1996년 부친 조재규로부터 ‘발’ 제작 사사를 시작하여 4대째 가업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1982년 전승 공예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특별상, 문화부 장관상, 대통령상등 수상하였고,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4호 염장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2007년 문화재청, 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첫 개인전을 가졌고, 아모레 화장품 주최의 <설화수>전, 갤러리 나눔에서 개인전 등을 개최하였다. 2001, 2003년 일본 나고야 민속촌 및 교토 민속예술대학에서 작품 제작 시연 전시를 개최 하였고, 2005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 2006년 뉴욕 한인회 추석맞이 초청전시 시연 행사에 참여하였다. 그 외, 문화재연구서에서 발행 하는 『염장』 책을 발간하였고, 종묘 ‘신렴’ 재현 제작을 하여 현재 고궁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