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Porcelain Bowl · 백자 이중합
19 × 20 × 20 cm

이세용의 작업은 일반적인 용기 이외에도 오브제와 회화를 겸하고 있다. 이들 모든 작업에서 그는 재료적, 기법적, 개념적으로 상반된 것들의 결합을 시도한다.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공, 전쟁과 평화와 같은 개념적인 상반된 이미지뿐만 아니라 회화와 도자와 같은 장르의 결합 또는 금속과 도자, 도자와 목재 등 재료적인 결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르와 소재를 결합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는데 이세용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미적인 가치와 보는 사람,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까지 고려하여 능숙하고 세련된 방법으로 결합을 구사하고 있다. 담백한 가운데 파격적인 변화를 주고, 감상자와 사용자를 모두 배려한 작품은 그의 독특한 이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세용은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충청도의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 부근에는 옹기 제조장이 있어서 자주 옹기 만드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이 아마도 그가 도자기를 평생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가 유년기를 보낸 마을은 전기도 들어 오지 않는 한적한 오지였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보다 자연과의 교류가 많았다. 길섶의 작은 풀이나 꽃, 작은 곤충이나 짐승들이 그의 친구였다. 어려서부터 자연의 것들을 그리거나 만들곤 하였다. 주변의 낮은 산이나 강에는 점토들이 지천이었다. 점토를 가지고 재미삼아 이런 저런 것들을 만들며 시간을 보냈던 시골생활의 기억들은 지금도 그의 도자기나 그림에 주된 모티브가 되고 있다.

고등학교부터 서울로 유학을 와서 본격적으로 그림에 뜻을 품게 되었다. 그 당시 그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미술 서클 활동이 상당히 강세였던 관계로 자연스럽게 대학도 미술대학으로 진학 했다. 그러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중도에 그만두고 도자기 공예과로 분야를 바꿔 재입학하게 되었다, 대학 4년 동안 도자기를 배우면서 기술보다는 흙이나 안료 유약과 같은 재료나, 소성과정 중에 발생하는 물리 화학적인 반응이 도자기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화학공학이나 물리학 등의 과목을 이수해 대학 졸업 후 국립요업기술원 (Korea Institute of Ceramic Engineering and Technology)에 입사했다. 연구원으로 약 14년간 일하면서 재료에 대한 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지식을 습득했고 경희대학교 도예과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다시 연세대학교 재료 공학과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이때 공부하고 연구 했던 과학적 지식은 지금도 그의 작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도 도자기 작업을 쉬지 않았다. 집에 작은 공방을 만들어놓고 퇴근 후에 작업을 계속했다. 연구소 생활과 대학 강의, 작업을 병행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는 2000년을 맞아 연구소와 대학 강의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동안 참았던 창작에 대한 열정이 폭발하듯 전업작가가 된 후 길지 않은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개인전 26회, 단체전 100회 이상, 국내외 유명 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했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전 세계 100인 작가에 뽑혀 전 세계 순회전시에도 참여하였다. 그는 작품활동을 하는 동시에 연구도 병행하여 국내외의 세미나와 학술 잡지에 수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Biography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충청도의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집 부근의 옹기 가마에서 옹기 만드는 것을 구경하며 자랐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한적한 오지의 자연 속에서 자란 유년기의 경험은 후에 작가의 도자기나 그림에 주된 영감을 주는 자양분이 되었다. 경희대학교에서 도예과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공부 하였고, 국립요업기술원에서 14년 동안 연구원으로 재직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연구소와 강의 활동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국내외에서 개인전 26회를 개최하였고, 단체전 100여회에 참여하였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전 세계 100인 작가’ 에 선정되어 전 세계 순회전시에 참여하였다. 2014년에는 <조선 호텔 100주년 기념 갈라쇼>에 도자기그릇을 제공하는 등 활발하게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공 등 상반된 개념들과, 금속과 도자, 도자와 목재 등 다양한 재료의 결합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융합의 에너지를 즐긴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도자문화재단, 영암도 기박물관, 인도 국립공예박물관(India National Craft Museum)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