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산수 I Mountain_water 가로 85cm, 세로 46cm, 높이 85cm

그의 항아리들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독보적 예술 장르인 옹기 항아리처럼 쌓아 올리는 성형 기법으로 형태를 만들고, 옹기의 수화문(手畵紋) 기법과 분청 기법을 이용해 장식한 것들이다. 이 도자기의 몸(body)은 브라운 계통의 어두운(dark) 흙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까맣다. 유약을 칠한 몸 위에 그림을 그려 나갈 때에는 물감이 필요한데, 그는 물감 대신 하얀 분을 쓴다. 도자기를 하얀 분으로 화장시키기에, 분청사기이다.

이강효 작가는 분으로 화장을 시킬 때 보통 5~6가지를 준비하고, 서로 중첩시키면서 칠을 완성해 간다. 그냥 칠하는 것 같지만 머릿속으로 철저하게 계산된 행위이다. 온갖 경험에 바탕을 둔, 두께까지 생각해 가면서 손 또는 자신이 만든 거친 붓으로 칠을 하거나 뿌린다. 이번 16개의 대형평면 판 작업(‘분청산수 II’)은 판을 늘려 검은흙에 여러 가지의 백토를 덧칠하고 자유롭게 뿌려 가며 자연의 이미지 – 하늘, 산, 물, 바람 – 등을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5개의 대형 입체작업(‘분청산수 I’)은 흙 띠를 쌓아 올려 가며 정형화되지 않으면서 무게감 있는 덩어리의 양감에 초점을 맞추어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그의 작품의 영원한 주제는 자연이다. 물이나 바람처럼, 생성되었다 사라져도 여전히 존재하는 우주적 자연 현상이 그의 도자기에 표현되어 있다.

분을 바를 때 그는 음악과 함께한다. 분으로 드로잉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0분. 길어도 20분을 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많이 보면서 농담이나 느낌을 정확하게 잡아 나가야 하는 이 과정에서, 잔잔한 작품일 때는 아무것도 틀어 놓지 않고 명상하듯 내적인 힘으로 표현하지만, 즉흥적이고 생동적인 느낌을 표현할 때는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는 사물놀이 음악을 틀어 놓는다. 그러한 작업은 작가 자신의 몸(body)과 정신적 에너지의 외형적 표출이며 분신이라 할 수 있다.

Biography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3년 홍익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했다.

2006년 퍼커(Pucker) 갤러리(미국 보스턴)에서 연 전시회를 비롯하여 줄잡아 15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2010년 <라이프 인 세라믹(Life in Ceramics )>(미국 캘리포니아, UCLA플라워 뮤지엄)전 등 50여 차례의 단체전, 2013년 열린 <클레이 푸시 굴공 2013 워크숍(Clay Push Gulgong 2013 workshop)>(오스트레일리아) 등 13차례의 국제워크숍에 초청되었으며, 2013년 <소파(SOFA, Sculpture Objects Functional Art + Design)>(미국 시카고) 및 <아트 마이애미(Art Miami)>(미국 마이애미) 등 8곳의 국제아트페어에 출품하였다.

작품은 영국의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과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프랑스 ‘국립세브르도자박물관(Musée National de Céramique de Sèvres)’ 등 전 세계 10여 곳의 박물관 및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leekanghyo@hotmail.com